간질은 뇌의 전기적 이상으로 인해 반복적으로 발작이 발생하는 만성질환입니다. 하지만 모든 발작이 간질은 아니며, 간질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비간질발작'도 존재합니다. 이 둘은 증상이나 발생 양상에서 비슷해 보일 수 있으나 원인과 치료법이 완전히 다릅니다. 본 글에서는 간질과 비간질발작의 차이점에 대해 증상, 발작 지속시간, 응급 대처법의 세 가지 측면에서 상세히 비교하고,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겠습니다.

증상으로 보는 차이점
간질 발작은 뇌의 전기적 이상으로 인한 신체의 불수의적인 움직임, 감각 변화, 의식 소실 등을 동반합니다. 가장 흔한 형태는 전신 경련(전신강직간대발작)이며, 일부 환자들은 부분적인 근육 떨림이나 감각 이상을 겪기도 합니다. 발작은 예고 없이 발생하며, 이후 일정 시간 기억이 혼란스럽거나 혼수상태와 유사한 멍한 상태에 빠지기도 합니다.
반면, 비간질발작은 심리적 요인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심인성 비간질발작(PNES)'이 있는데, 이는 정신과적 요인에 의한 발작처럼 보이는 행동입니다. 이 경우 발작 중 눈을 감고 있는 경우가 많고, 발작의 양상이나 지속시간이 일관되지 않으며, 환자가 상황을 어느 정도 인식하거나 조절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간질은 수면 중에도 발작이 발생할 수 있지만, 비간질발작은 대개 깨어 있는 상태에서 발생하고, 특정한 사람 앞에서만 발작이 일어나는 등 심리적 패턴이 보일 수 있습니다. 즉, 증상의 양상 자체보다는 그 맥락과 반복성, 의식 변화의 형태 등을 통해 감별할 수 있습니다.
발작 지속시간 비교
간질 발작은 일반적으로 수초에서 2분 이내로 종료되며, 발작 이후에는 회복기가 필요합니다. 만약 발작이 5분 이상 지속되면 '간질 지속 상태(status epilepticus)'로 간주되며, 이는 즉각적인 의료 개입이 필요한 응급상황입니다.
반면, 비간질발작은 지속시간이 불규칙하며 때로는 10분 이상 계속되기도 합니다. 이는 발작의 형태가 뇌전기적 이상이 아닌 심리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신체적으로 통제되지 않는 듯 보이나, 실제로는 뇌파에서 이상 소견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또한, 간질 발작 후에는 보통 혼수 또는 혼란 상태가 수 분에서 수십 분간 지속되는 반면, 비간질발작의 경우에는 발작이 끝난 뒤 비교적 빠르게 의식을 회복하고 주변 상황을 인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 같이 발작의 지속시간과 회복 양상은 간질과 비간질을 감별하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응급상황 대처법 차이
간질 발작이 발생했을 때 가장 중요한 응급처치는 환자가 다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입니다. 발작 중 억지로 환자의 몸을 붙잡거나 입에 물건을 넣는 것은 절대 금지입니다. 대신, 환자를 옆으로 눕히고, 주위의 위험 물건을 치워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발작이 5분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적으로 발작이 일어나면 즉시 119에 연락해야 합니다.
비간질발작의 경우에는 의학적 응급처치보다는 심리적 안정이 중요합니다. 환자가 과호흡을 하거나 극도의 불안 상태일 수 있으므로, 조용한 환경에서 환자의 호흡을 안정시키고, 따뜻한 말로 안심시키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때, 환자의 발작을 과장하거나 자극하는 행동은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합니다.
응급처치 이후에는 간질이 의심되는 경우 신경과 진료를, 비간질발작이 의심되는 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아야 하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 뇌파검사(EEG), MRI 등이 필요합니다.
간질과 비간질발작은 증상은 비슷할 수 있으나, 발생 원인과 대처 방식이 크게 다릅니다. 이를 정확히 구분하기 위해서는 발작의 양상, 지속시간, 발작 후 의식상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심이 든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하며, 응급 상황에서는 신속하고 적절한 대처가 환자의 예후를 크게 좌우할 수 있습니다. 주위에 이런 증상을 가진 이가 있다면, 올바른 정보로 편견 없이 도와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